스위스 여행 중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인터라켄에서 가까운 피르스트 지역은 최고의 선택입니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원지대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와 아찔한 클리프워크, 그리고 알프스의 절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하이킹 천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피르스트 트레킹의 주요 코스와 클리프워크 체험, 그리고 전체 하이킹 동선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피르스트: 그린델발트에서 출발하는 고원 하이킹
피르스트(First)는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로 약 25분 정도 올라간 고지대 전망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피르스트 플라이어, 마운틴 카트 등의 액티비티로 유명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알프스의 풍광 속을 걷는 하이킹 루트에 있습니다. 특히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제(Bachalpsee) 호수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왕복 약 6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정도로 초보자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오르막이 있지만 대부분 평탄한 길이 이어지며, 전 구간이 알프스 봉우리와 목초지를 배경으로 펼쳐져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이 계속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이거 북벽, 융프라우, 묀히 등 스위스 3대 봉우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바흐알프제에 도착하면 맑은 호수에 설산이 반사되어 거울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잠시 눕는 것도 최고의 힐링이 됩니다.
2. 클리프워크 체험: 절벽 위를 걷는 짜릿한 순간
피르스트 정상역에 도착하면 바로 옆에 위치한 클리프워크 by Tissot는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절벽을 따라 설치된 철제 보도는 일부 구간이 유리바닥으로 되어 있어 아래가 훤히 보입니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릴 수 있지만, 알프스를 내려다보는 전율은 오직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코스 전체는 약 15분~20분 정도 소요되며,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도 체험이 가능합니다. 끝부분에는 하늘로 뻗은 포토 플랫폼이 있으며, 이곳에서 찍는 인증샷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클리프워크는 무료로 운영되며, 아침 일찍 방문하면 혼잡하지 않아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특히 운이 좋으면 산양이나 마못 같은 야생동물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체험이 됩니다.
3. 하이킹 전체 루트와 팁 정리
피르스트 하이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출발 시간과 장비 준비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그린델발트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피르스트로 이동하며, 그 후 바흐알프제까지 트레킹 → 되돌아오는 루트를 택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바흐알프제를 지나 슈렉펠트(Schreckfeld)로 내려가는 경로를 통해 마운틴카트를 타고 피르스트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등산화 또는 접지력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여름이라도 바람막이 재킷과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물은 정상에서 리필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히 챙기고, 간단한 간식이나 샌드위치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인터라켄에서 오전 8~9시에 출발하면 한나절 코스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으며, 오후엔 그린델발트 마을이나 인터라켄 시내 구경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상적인 일정이 됩니다.
결론
피르스트 트레킹은 스위스 알프스의 감동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인터라켄 근교의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클리프워크의 짜릿함, 바흐알프제의 평온함, 그리고 온몸으로 마주하는 대자연은 그 어떤 도시 여행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스위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피르스트 하이킹 코스를 일정에 꼭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