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고층 빌딩과 초호화 인프라로 유명한 두바이지만, 그 속에는 중동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구시가지가 있습니다. 바스타키아 지구, 알시프, 그리고 두바이 왕궁 인근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두바이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본 글에서는 두바이 구시가지 여행 코스를 소개하며, 각 명소의 특징과 관람 팁을 정리해드립니다.
바스타키아 지구 – 두바이의 옛 숨결이 살아 있는 골목
바스타키아(Bastakiya)는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 중 하나로, 19세기 말 페르시아 상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입니다. 두바이 강변에 위치한 이곳은 현대식 도시 속에서 과거 두바이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풍력 타워(wind tower)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이 특징입니다.
이 지역을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골목길과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현재는 갤러리, 카페, 문화센터 등으로 리모델링되어 관광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알파히디 역사 지구(Al Fahidi Historical Neighborhood)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두바이의 전통 건축 양식과 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갤러리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중동식 커피를 마시며 골목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바스타키아는 상업 중심지가 아니기 때문에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두바이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어, 감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알시프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강변 마을
알시프(Al Seef)는 두바이 강변을 따라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통시장(수크, Souq)과 현대적인 상업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2017년에 개발된 이 지역은 바스타키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과거의 모습과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공존합니다.
알시프는 전통 아랍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줄지어 있으며, 밤에는 조명이 아름답게 켜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두바이 강을 따라 산책하거나 전통 나룻배(아브라)를 타고 수크 지역을 바라보면, 마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기념품 쇼핑도 가능하며, 수공예품, 향신료, 전통 의상 등을 판매하는 부티크 상점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끕니다. 또한, 두바이의 전통 의상인 아바야나 쿠피야를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두바이 왕궁 인근 – 전통과 권위의 상징적 공간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 왕궁(Dubai Palace)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왕궁 자체는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왕궁이 위치한 자빌(Zabeel Palace) 인근은 중동 왕정 문화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자빌 궁전은 현재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으며, 궁전 입구는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고대 이슬람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외관은 궁전의 위엄과 아랍 전통미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왕궁 근처에는 조경이 잘 갖춰진 공원과 분수대, 경비대 교대식 등이 있어 짧은 산책 코스로도 좋습니다. 또, 궁전 인근에는 두바이 프레임, 자빌 공원 등 연계 가능한 명소들이 많아 반나절 코스로도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왕궁은 내부 관람이 불가능한 만큼, 외부에서 포인트 사진을 남기고 그 주변 분위기를 체험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전통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두바이의 정치·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 지역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바이 구시가지 여행은 초고층 빌딩과 쇼핑몰에서 벗어나, 진짜 두바이를 만나는 여정입니다. 바스타키아의 전통 골목, 알시프의 감각적인 거리, 자빌 왕궁 인근의 권위 있는 분위기까지 하루 코스로 엮어보면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감성적이면서도 역사 깊은 두바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