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은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참파 왕국의 흔적부터 프랑스 식민지 시대, 그리고 현대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다낭은 수많은 시대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다낭의 뿌리와 정체성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역사 유적지, 박물관, 그리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낭의 문화적 깊이를 만날 수 있는 핵심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역사유적: 참파 왕국의 유산, 오행산과 미선 유적지
다낭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지 중 하나는 바로 오행산(Ngu Hanh Son)입니다. ‘다섯 개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각각 금, 목, 수, 화, 토의 이름을 가진 석회암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 전체에는 수많은 석굴과 사찰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탐탐 동굴’과 ‘린응 사원’은 꼭 방문해봐야 할 곳입니다.
또 다른 필수 방문지는 미선 유적지(My Son Sanctuary)입니다. 다낭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이곳은 4세기부터 13세기까지 번성했던 참파(Champa) 왕국의 힌두 사원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탑과 신전을 따라 걷다 보면, 당시 인도 문명과의 교류 흔적과 함께 참파인의 예술과 건축기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물관: 참파 박물관에서 만나는 고대 문명의 흔적
참파 조각 박물관(Museum of Cham Sculpture)은 다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참파 문명의 예술과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1915년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설립된 이 박물관은 2,000점 이상의 조각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힌두교 신화와 관련된 신상, 부조, 기둥 장식 등입니다.
박물관 내부는 시대별, 지역별로 섹션이 나뉘어 있어 참파 문화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벽면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과 해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문화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전통시장: 한시장과 꼰시장, 다낭의 생활과 사람들
한시장(Han Market)과 꼰시장(Con Market)은 다낭을 가장 로컬하게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한시장은 과일, 견과류, 해산물, 아오자이, 기념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며,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꼰시장은 보다 현지 밀착형 시장으로, 다양한 노점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진짜 다낭의 맛과 사람,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낭은 해변과 리조트의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와 깊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행산과 미선 유적지, 참파 박물관, 전통시장에서 다낭의 뿌리와 삶의 흔적을 느껴보세요. 단순한 휴양을 넘어 진짜 베트남을 이해하는 시간, 지금 다낭에서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