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는 도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비로소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동부사적지구는 첨성대, 대릉원, 계림, 월성,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유적들이 밀집해 있어 자전거 여행에 최적화된 지역입니다. 본 글에서는 첨성대와 왕릉을 포함한 경주 동부사적지구 자전거 여행 코스를 소개하며, 자전거 대여 정보, 코스 특징, 그리고 여행 팁까지 알차게 안내드립니다.

동부사적지구 자전거 여행의 매력
경주 동부사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신라시대 유적들이 도심 한가운데에 모여 있는 역사 문화 중심지입니다. 보행자 중심의 거리 설계, 넓고 평탄한 길, 나무 그늘이 많은 산책로 덕분에 도보 여행은 물론이고 자전거 여행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면 각 유적지 간 이동 시간이 짧아지고,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어 하루 만에 주요 명소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무리 없이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동부사적지구는 가을철이 되면 은행나무와 단풍으로 물든 산책로와 유적지가 어우러져 자전거 타기에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햇살에 비친 고분의 곡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그리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힐링을 선사합니다.
이외에도 곳곳에 설치된 벤치, 포토존, 화장실, 편의점 등 이용자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혼자든 가족이든 누구나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추천 코스: 첨성대 → 대릉원 → 계림 → 동궁과 월지
1. 첨성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는 경주 자전거 여행의 시작점으로 제격입니다. 탁 트인 들판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석탑형 구조물은 어디서 보아도 웅장하며, 특히 아침 햇살이나 노을 질 무렵 가장 아름답습니다.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2. 대릉원 (천마총)
첨성대에서 대릉원까지는 자전거로 약 3분 거리. 내부에 위치한 천마총은 신라 고분의 내부를 복원한 유일한 전시 공간으로,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릉원 주변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잘 마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3. 계림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계림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전설이 담긴 숲으로, 울창한 나무와 평탄한 길이 이어져 잠시 쉬어가기 좋은 구간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숲길을 통과하면 도심 속 자연 힐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4. 동궁과 월지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곳은 야경 명소로도 유명한 동궁과 월지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연못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돌며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인근에 자전거 대여 반납소가 있어, 이곳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고 도보로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코스는 약 4km 정도로 1~2시간이면 충분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 정보와 여행 팁
경주 시내에는 공공 자전거 대여소 및 민간 렌탈샵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대여료(2024년 기준): 일반 자전거 1시간 3,000원 / 전기자전거 1시간 5,000원
- 대여 위치: 황리단길 입구, 대릉원 주차장, 첨성대 입구 등
- 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야간 대여는 사전 확인 필수)
여행 팁:
- 헬멧과 자전거 잠금장치 제공 여부 확인 – 유적지 입장 시 자전거를 바깥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금장치는 필수입니다.
- 오전 방문 추천 – 오전 시간대는 자전거 도로 혼잡도가 낮고 햇살이 부드러워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 야경 감상 계획 –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 야경 명소는 자전거 반납 후 도보 이동이 좋습니다.
- 전기자전거 활용 – 체력이 약한 분이나 노년층은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경주의 유적지와 자연을 빠짐없이 즐기면서도,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최고의 이동 수단입니다.
경주 동부사적지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역사와 자연,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천년의 시간을 달리며, 신라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빛이 물든 고분과 첨성대를 배경으로, 페달을 밟는 이 특별한 경험을 올해는 꼭 한 번 누려보시길 바랍니다.